친구에게서 이런 이야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중국에 가는 걸 참 좋아해서 정말 밥 먹듯이 가는데, 베이징은 딱 한 번만 가고 절대 안 간다고요.
베이징은 아시다시피 중국의 수도입니다.
그런데 수도를 더 이상 방문하고 싶지 않다니, 무슨 일인가 싶어 이유를 물었죠.
아니나 다를까, 베이징의 하늘은 매일매일 샛노란데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녔답니다.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미세먼지를 그대로 빨아들여 호흡기에 치명적인 수준이라고 하네요.
머지않아 대한민국도 더 이상 매일매일이 푸른 하늘이 아닌 노란 하늘을 보게 되는 건 아닐까요?
WHAT
- 우리가 해결할 지역 문제가 무엇인가요?
사실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나 사업 등은 이전부터 해오고 있었습니다.
환경공단과 녹색소비자연대 등 환경 관련 이해관계자들도 미세먼지에 대해 관심을 꾸준히 갖고 있었구요.
하지만 큰 난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미세먼지가 왜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죠.
정부에서 제시한 미세먼지 정책은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여 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지역마다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릅니다.
모든 지역이 중국 황사현상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게다가 2019년 기준, 대구에는 약 16개의 공식측정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러한 공식측정망은 야외 옥상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실생활에 접하는 미세먼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어요.
측정하는 의미 자체가 거의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대구의 미세먼지 발생요인을 알 수 있을까?’
거기서 시작했습니다.
HOW
- 이러한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나요?
미세먼지 발생요인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 실생활 주변의 미세먼지 측정이 우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앙 정부 기관이 아니라 지방 행정 기관의 수준에서는 일일이 측정이 어려운 상태였는데요.
그래서 시민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대구시민활동지원센터와 대구녹색소비자연대를 주도로, 시민들이 직접 생활하고 다니는 장소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체크를 하고, 미세먼지 지도를 만드는 사업을 개최했답니다.
미세먼지 의제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으로까지 의제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의제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익활동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공익활동이란 것이 꼭 어떤 분야에 대단한 사람이어야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그러한 작은 의지가 하나 둘씩 모여 세상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거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